서울에 놀러 온 우준이와 시청에서 만났다.
식사와 커피 후 서로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
우리는 광화문까지 걸었다.
점심시간 전후 내리던 비는 그치고,
덕분에 공기는 조금 더 좋은 그런 느낌이다.
광화문에 도착하자,
"아빠, 이순신 장군은 잘못하고 있는 거야...!"
이해를 못 하는 나를 보고 웃으며 이유를 설명한다.
"왕에게 뒷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거야..."
그러고보니, 왕좌에 앉은 세종대왕이 이순신 장군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아준이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플리마켓을 위해 양옆에 펼쳐진 대형 천막 사이를 걷는다.
플리마켓은 언제봐도 느낌이 좋다.
아준맘은 운 좋게 가방 하나를 득템(!) 했다고 한다.
가방...옷... 욕심낼 만도 한데 플리마켓에서 거리낌 없이 척척 사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대견해 보이고, 때로는 애틋하다.
아준이는 스크래치 북을 하나 샀다.
그리고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