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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 나오기 전 함께 방을 쓰는 친구들과 얘기를 했단다, 이번 주말에 집에 가면 뭐를 먹을지에 대해서...아준이는 부대찌개를 먹고 오겠다고 얘기를 했단다. 그리고 부대찌개가 왜 부대찌개라는 이름을 얻었는지에 대해서 친구에게 설명을 해 줬단다.

 

부대찌개를 콕 찝어 얘기한 아준이를 위해서 의정부에 있는 '오뎅식당'을 갈까도 고민을 했었다. 소위 말하는 부대찌개의 원조 식당인 '오뎅식당'에서 간만에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종일 내리는 토요일의 비로 우리는 할머니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수락산 먹자골목에서 먹기로 했다.

 

'비가 오는 날이라 등산객이 덜하겠지', '평소 주말보단 외식 손님이 적겠지'라는 생각은 우산을 접고, 물받이 통에 꼽고, 앉을 자리를 찾는 몇 초 사이에 완전히 틀렸다는 걸을 알게되었다.

 

우중 등산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등산 가방 하나씩 옆에 두고, 이미 만취가 된 듯한 등산객들이 보인다. 30석 정도 되어 보이는 테이블 중 우리 가족과 한두 테이블을 제외하면 모두가 산에서 다 풀지 못한 "야호~'를 외치 듯 소리를 지르며 술을, 밥을 먹는다. 

 

작은 테이블에 앉아 우리끼리 하는 얘기조차 잘 안 들릴 정도로 소란하다. 덩달아 바로 옆 조리실에선 그릇인지 냄비인지를 땅에 떨구며 소리에 소리를 더한다. 받지 않는 전화벨 소리의 울림도 끊이질 않는다.

 

어떻게 저녁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우리와 거의 동시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던 2인도 식사 후 빠르데 도망치 듯 자리를 떳고, 우리도 도망치는 그들에 뒤질세라 빠르게 식당을 빠져나왔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비가 내려 멀리 가기는 그렇고, 부대찌개는 꼭 먹고 싶고 그리고 주말이 아닌 주중 저녁이라면 시도해 볼 듯 하다.

 

먹고 싶었던 부대찌개를 바라보는 아준이 표정이 좋다.

사진을 찍을 때, 밥을 먹을 때도 아준이만 보였나보다 사진에서 해바라기 조화를 처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