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쌀쌀한 저녁
아준맘의 갑작스러운 제안...
청계천 불의 축제에 가자고 한다.
아준맘은 회사에서
아준이와 아준빠는 집에서
청계천으로 향한다.
불 옆을 지날 때마다 잠깐이긴 하지만 따듯함이 느껴진다.
청계천 지나 시청까지...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갑작스레 추어진 날씨 때문인지 시청 광장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
명동까지 다시 걷기로 했다.
모든 사람이 명동에 다 모여 있는 듯...골목길을 지나기가 쉽지 않다.
저녁으로 치킨을 먹기 위해 들어간 음식점에서는 '품절!'이라고 한다.
다시 목적지를 찾기까지 우리는 잠시 방향을 잃는다.
DDP 야시장을 가 보기로 했다.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만 열린다는 DDP 야시장.
명동에서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한다.
어색한 도깨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수십 개의 푸드트럭을 돌아다니며 뭘 먹을까 고민하는 사이
오랜 걸음과 배고픔에 다소 지쳐가던 아준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