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날이 다가오면 아쉽다.
아준이는 여행 중...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이유를 물으면 '할머니가 보고싶다' 였다.
몇 번이고 같은 대답에
여행이 재미없었나, 제대로 즐기지 못했나 하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있긴 했으나...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라 생각하니...
아준이의 깊은 마음도 알 수 있었다.
밴쿠버에서 로스앤젤리스까지
약 3천 킬로미터 이상을 운전했다. (고속도로로만 운전해도 대략 2,000Km)
주로 밤에 운전했기에 낮에 여행지를 즐길 수 있긴 했지만...
다소 여행을 즐기는데 있어 주마간산이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밤 늦게 운전하다가 속도 위반으로 경찰을 만난 적도 있었다.
때로는 저녁을 건너띄고 다음 목적지로 급하게 향하다보니
우리는 늦은 저녁 숙소에 도착해서 근처 세이프웨이를 찾아 물이며, 간단한 먹거리를 사곤했다.
새벽 1시까지하는 세이프웨이에 항상 마지막 손님이 되었고...
그 시간 동양인 3명이 찾아와 뭔가를 구매하는 모습에 매장 직원들이 항상 당황해 했던 기억이 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제외한 많은 미국 내 버거 프랜차이즈에 들려
어떤 것이 맛이 있는지 평가해 보기도 했다.
Five guys
In & Out
Jack in the box 가 우리의 favorite 햄버거였다.
이번 여행에서 아준이의 활약상은 영원히 기억 될 것 같다.
처음엔 아빠가 시켜야 했던
현지인들과의 대화는
시간이 갈 수록 스스로 물어보기도 하고, 아빠, 엄마가 필요할 것 같은 것을 미리 물어보고 알려주기도 했다.
아빠의 어색한 발음과 영어에 당황하던 사람들이
아준이의 몇 마디에 '퍼펙트 / 그레이트' 와 함께 칭찬을 해 줬다.
미국 현지는 할로윈 준비로 들썩이고 있다.
돌아오는 날 잠심 들린 몰에서도 어김없이 할로윈 용품을 팔고 있었는데
마스크를 쓰고 '아빠..' 하며 내 시선을 뺏은 아준이랑 한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