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준아 4학년 때도 회장 할꺼야?'
'글쎄...회장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ㅎ'
오늘은 회장 선거가 있는 날이다.
아침 등교길에 회장에 대한 생각을 물으니 확실치 않은 것 같았다.
회장을 하고 싶은 건지...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는건지
어떤 아이는 인기가 많다고 했고, 어떤 아이는 회장을 하면 엄마가 좋아할꺼라고 했단다.
오후 3시...
평소라면 하교 시간에 맞춰 아빠가 먼저 전화를 했을텐데
오늘은 괜히 부담을 줄 것 같아 전화를 하지 못했다.
아준이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나 또 회장 됬어~~~'
아준이는 이어서 자신이 회장이 된 과정을 설명했다.
처음에 6명의 여자 회장 후보가 나왔다고 한다.
회장 후보는 친구들로부터 추천을 받거나 스스로를 직접 추천 할 수 있다.
아준이는 친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회장 후보 추천에서 16표 이상 추천을 받으면 그 아이가 회장이 된다.
아준이는 8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서 9표를 받은 친구 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첫 번째 추천 과정에서 회장이 선발되지 않은 경우,
가장 표를 많이 받은 2명은 회장에 대한 포부를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준이와 또 한 명의 회장 후보는 교탁 앞에서 회장이 되고 싶은 이유를 말한다.
두 번째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아준이 15표, 또 다른 후보 15표.
막상막하다.
세 번째 투표.
아준이 16표, 자연스레 다른 친구는 14표를 받았다.
아준이는 이렇게 회장이 되었고 전화로 아빠에게 설명을 한다.
회장이 된 것도 대단한데, 회장이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아준이의 전달력에 더욱 놀란다.
'회장이 되서 좋아?'
'응...글로벌 리더 캠프에 갈 수 있어서 좋아...'
회장이 되면 '이름표'를 받는다.
학기 초 아이들이 이름을 빠르게 익히라고 모두에게 주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회장' 이라고 쓰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