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토요일
아준이는 다음주부터 학교에서 스케이트 강습을 시작한다.
작년의 경험을 살려 올해부터는 중급 과정에서 강습을 받는다고 하니...
스케이트장을 무서워 하던 아준이 모습이 교차하며 뿌듯하다.
오랫만에 신는 스케이트에 발이 아팠는지
한바퀴를 돌고 와서는 눈물이 글썽~
스케이트를 다른 것으로 갈아 신고...
넓은 그 곳을 몇바퀴 돌며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15일 일요일
기대하고 기대하던 가온이와의 만남
요즘 아준이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학교 친구도, ECC 친구도 아닌 엄친딸 가온이다.
만남이 있기 일주일전부터 어쩌면 오늘만을 위해 이번주를 지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이 대공원에서 만나 도시의 어린이 농부가 되어
상추와 고추 등을 따고~
집으로 돌아와 도시의 소녀들이 되어 신나게 놀고~
오전 11시에 만나 밤 9시가 되어가도 지칠지 모르는...헤어지고도 또 놀고 싶다는 의지는 그야말로 감탄하게 만든다.
이날 아준 아빠는 핸드폰 하나 들고
광화문 벼룩시장(flea market)을 시작으로 북촌한옥마을 거리, 창경궁 돌담길을 거쳐 혜화동까지 느린걸음으로 8Km의 여정을 보냈다.
6월은 벼룩시장 시즌인가보다~
리사이클링 제품을 파는 곳이 있었다
리사이클링 제품이라고 저렴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재료 외 모든 것에 투입된 비용을 고려한 가격이라고 한다.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리사이클링 제품을 사용하여 클린 환경에 기여하는 마음이 포함되는 가격을 지불할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플리마켓 내에 파머스 마켓도 한자리 하고 있었다.
도시 장터가 많이 열린 6월...
장터에 대한 정리를 한번 해 봐야겠다.
플리마켓에서 많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나눔과 버림 사이에서 심플해지는 마음을 얻는 것으로 채워야 뿌듯한 하루가 된다.
북촌한옥마을에서 내려와 창경궁 돌담길을 걷다가 다음과 같은 사인(sign)을 보게 되었다.
지금 걷고 있느 이 길이 사라질 예정이라고
이 길 위에도 많은 사연이 있을텐데...
하지만 새롭게 변한 곳에서도 새롭게 또 다른 사연이 만들어질터이니...
늦으막히 도착한 혜화동은 역시 거리 공연으로 들썩들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