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플리마켓(flea market, 벼룩시장)에 심취(?)한 아준이네
어떤 기대를 갖고 왜 방문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대형마트보다는...또 재래시장보다는...
사람이 느껴지는 마켓이라는 기대 때문에 방문이 설레이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간간히 비를 뿌리는 하늘을 보며 지하철을 타고 이태원으로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 우사단길(이슬람 사원)로 향한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열리는 이태원 우사단길 마켓(장터)은
원래는 계단장이라는 이름으로
우사단 계단길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이번 달은 계단장이 아닌 이슬람 사원 입구를 시작으로 우사단길 길목 전체가 시장이 되었다.
길목 길목 많은 가게가 장터에 참여했고...
그런 가게에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는
이번 장터의 컨셉은 '들어와'
최근 방문한 벼룩시장들이 각각 자기만의 색이 있다.
이태원의 계단장은 지역이 주는 분위기가 반영된다.
한글만큼 많이 눈에 띄는 외국어들과
그 어느 지역보다 한번에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는...또 그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패션과 문화...
만약 이태원 계단장이 이번달 방문한 첫번째 마켓이었다면
그 신선함이 크게 다가왔을 수 있지만...
앞서 다녀온
삼청동 북스마켓을 이곳 저곳 방문한 이후인지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기도 했다.
좁은 골목에 느껴지는 사람 향기는
그 골목을 지나는 차들의 소음과 위협적인 움직임에 반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곳을 지나는 차들에 싫은 소리를 하거나 비난 할 수 없다...그분들 역시 생업 중이기에...
이태원 계단장 페이스북 ( www.facebook.com/wosadan )
집으로 돌아와
늦은 밤 어린이 대공원의 텃밭으로, 아준이는 도시 농부가 된다.
이젠 나무가 되어버린 상추를 뽑아 버리고 다음에 무엇을 심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이젠 하나의 코스가 되어버린
신당동 떡볶이집에 들렸다.
맛난 떡볶이를 더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엄마의 마음이
아준이 손등에 상처(화상2도)를 남겼다.
더 조심하고, 아준이의 눈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