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캠핑 또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봐야할 그런 것이 되었다.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거창한 포장이 아니더라도
일상을 벗어나 자연인이 되어 보는 건 좋을 듯 했다.
하지만
주변의 캠핑 열풍은 일상을 벗어나 자연의 흐름에 마음과 몸을 맡긴다는 의미보다는
유행하는 캠핑에 따라쟁이가되어 일상에 스트레스를 더 하는 듯 한 느낌을 주곤했다.
서울대공원 내 자연캠프장은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고 15,000원을 지불하면
이미 설치 된 텐트에서 하룻밤 잘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차비 등은 별도)
주차장에 내려서 카트에 짐을 싣고
200-300미터 즈음 올라가자 우리가 하루 묶을 텐트가 보였다.
텐트를 설치하는 수고로움은 없을지언정
단조로워보이는 텐트촌을 보며 팬션이나 호텔과 무엇이 다를까 고민도 해 본다.
준비해온 고기를 굽고,
전자레인지에 돌린 햇반을 식탁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50미터 이내 매점이 있고, 햇반 1개당 200원을 지불하면 햇반을 데워준다.)
확실히 야외에서 구워 먹는 고기는
땀을 흘리고 걸어서인지...흐르는 기름에도 조금 관대해 지기도하고...자연의 향에 섞여 맛이 더 좋다.
캠핑장까지 함께 오셨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식사 후 댁으로 발걸음을 돌리시고
아준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집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엄마, 아빠와 이 곳에서 하루 잠을 청해 볼 것인지
짧은 시간 갈등을 끝에
바로 옆 계곡에서 물놀이와 나무놀이터를 시작으로...캠핑의 저녁으로 향한다.
10분 거리의 국립현대미술관에 잠깐 들려 사진을 찍고 돌아와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기가 무섭게
산의 어둠이 빠르게 다가온다.
7시가 넘자 거뭇해진 하늘을 텐트창 밖으로 하고
준비해간 렌턴의 약한 불빛에 어이없는 웃음과 함께 끝말잇기로 까르르 거리다 잠을 청했다.
비가 오는 듯...멈추는 듯...
아침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다시 집에 갈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