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는
심플하게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책이 제안하는 삶 모두를 실천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집에서 필요없는 것들을 치우고 집도 다이어트 해야한다는 저자의 생각은
늘 따르고 싶은 것 중 하나다.
최근 몇 년사이 물건을 새롭게 구매하기 보다는
집에 쌓아두고...쌓아둔 그 모습 외 다른 변화가 없던 것들에 대해서
버리거나 팔거나를 실천하고 있다.
3개월 전 지난 5월에는
몇 년째 책장을 무겁게 하던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 50,000원을 벌었고
쌓여있던 폐휴지를 고물상에 팔아 7,000원과 바꿨다.
1년 전 작년 8월에는
아준이가 더 이상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과 작아져 입을 수 없는 옷을 팔아 30,000원 정도를 벌었다.
사실상 구매 당시 원가를 생각하면 이렇게 판매하는 것은 그야말로 손해지만
집안 한쪽 구석이 환해지고 정갈해지는 느낌을 생각하면 돈으로 카운트 할 수 없는 이득이 생긴다...
다시 1년만에
뚝섬 벼룩시장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 전날부터 1년새 많이 늘어난 작아진 옷과 안 입는 옷들...그리고 장난감을 정리하고
조금이나마 날씬 해진 집을 보며 내일에 대한 설레임이 있었다.
오늘 11시가 조금 넘어 뚝섬에 도착하여 판매 자리를 배정 받았을 때,
그늘이 없는 입구쪽 자리에 다소 걱정을 했었다.
너무 덥지 않을까???
그 더위에 마켓을 거니는 사람들 사이에 소외되지 않을까...?
하지만 자리를 잡고 물건을 펼쳐 놓자마자
입구를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이 한번씩 머물었고...
그 중 한두 분의 관심이 또 다른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판매의 달인 아준맘은
지난 번 판매 때 30,000원 정도를 팔았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4배 정도 매출(?)을 성장(??)시켰다.
사실 돈을 더 벌었다는 사실보다...재미를 4배 정도 더 느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아준이도
어느새 손주를 위해 인형을 고르시는 할머님께 다가가
손때 묻었지만 한때 소중하게 다뤘던 인형을 가리키며...
'이거 1,000원이예요...'라고 또렷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1,000원을 받아왔다...!!!)
또래 친구에겐 장난감 인형의 액세서리를 과감하게 100원에 팔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판매한 돈을 갖고 쇼핑(?)을 시작했다.
그 쇼핑에 엄마, 아빠는 함께 하지 않았다.
혼자 해 보고 싶다고 했다.
물론 아준 아빠는 아준이가 안 보이는 곳에서 아준이를 따라다니긴 했지만...
판매 수익에서 약간의 기부를 하고
아준이는 임명장을 받고...(기부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주는 임명장으로 뜻밖의 기쁨을 준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두번째 아름다운 나눔의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아준이네는 아직도 다이어트가 끝나지 않았다.
계속 계속 날씬 날씬한 하지만 튼튼한 집을 만들기 위한 플리마켓 참여가 필요할 것 같다.
Re- 블럭버스
캠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