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4일
오늘 방학식을 해서 집에 일찍 도착한 아준이와 전화 통화를 한다.
아빠: 아준아! 아빠, 엄마가 아준이랑 오늘 밤 익사이팅한 체험을 할꺼야~!
아준: 와~~~~~~~ yeah~~!!
아준이는 외출복으로 " I believe in Santa " 가 프린트 된 옷을 선택했다.
그리고 밤 8시30분에 아준이와 아빠, 엄마가 대학로 ets(에쯔) 카페에서 만났다.
야간 비행(?)을 좋아하는 아준이는 이 밤에 집이 아닌 카페에 와 있다는 것만으로 신나고,
거기에 간만에 핫초코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지만
아직 exciting 하지는 않다...
예약한 시간이 되어 '반지만들기' 카페를 향하는 길에
아직 무엇을 할지 모르는 아준이가 묻는다.
아준: 아빠...그래서 이제 뭐 할껀데? 뭐가 익사이팅한건데???
아빠: 아준이랑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only one 반지 아니면...목걸이 만들꺼야~
아준: 난 그게 별로 익사이팅 하지 않아...
아마도 아준이는 롯데월드에서 후룸라이드 등을 타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나보다...
도착한 반지만들기 카페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하기 위한 어린 커플들로 가득했고,
그 속에서 가장 어린 참여자 아준이는 목걸이 만들기를 시작했다.
디자인을 직접하고, 줄(file)로 은을 갈고, 샌드페이퍼로 광을 내고...
그 과정 과정 속에서 이미 후룰라이드는 잊은지 오래~
점점 더 집중하며 반짝 반짝 빛나는 목걸이를 만들어 나아갔다.
밤 9시30분 정도에 시작해서 거의 12시가 되어서야
목에 목걸이를 걸 수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 하나뿐이 목걸이가 아준이의 수호신(가디언)이 되어줄꺼라고 하자...
늦은 밤에도 눈빛이 빛났다...
그리고 신당동에 들려 떡볶이를 먹고 집에 도착한 새벽 1시30분...
크리스마스 아침 10시까지 목걸이를 한 채 깊은 잠을 잤다.
크리스마스...12월 25일
할머니 할아버지와 꽃게탕 먹으러...강화도로
갯벌도 보고, 햇살 속으로 사라져가는 새들도 보고
할머지 할아버지가 사 주신 맛난 꽃게탕을 먹고 집에 돌아오니 산타할아버지의 선물까지~~~~
아준아...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를 보냈니?
아준이 입가에 가득한 미소가 대답을 대신했다.
AJun still believes in Santa.
높은 하늘에 사라지듯 날아가는 새들처럼
2013년도 그렇게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