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영화를 보러가서
영화 시작 5분을 넘기지 못하고 무섭다며 상영관 밖으로 나왔다.
주인공이 공룡이어서 였을까?
그 이후 아준이에게 극장 가서 영화 볼래? 라고 제안하면 그 때의 기억 때문인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하곤 했다...
최고의 디즈니영화라는 '겨울왕국(Frozen)' ~
혹시나 하는 생각에 겨울왕국을 보러 가자고 하니...
의외로 이번엔 흔쾌히 OK 사인을 준다.
옆에 있던 아준맘이 덩달아...'엄마도 보고 싶었어...'라고 하니
아준이가 힘이 난 모양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아준이 표정을 보니...
극장을 향할 때와는 다른...다소 상기된 표정이다.
'아준아 안 무서웠어?' 땀을 흘리고 있는 아준에게 물어본다.
'....사실은 무서웠어....'
아준맘은 영화에 집중해서인지 아준이가 무서워하는 걸 눈치재지 못한 모양이다.
'아준아~ 무서웠으면 엄마한테 나가자고 얘기하지...그랬어?'
'....엄마도 너무 보고 싶었했던 영화라 그럴 수 없었어....'
겨울왕국의 착한 편들보다
더 맘을 곱게 쓰는 아준이다. 상기된 얼굴로 땀을 흘리면서 영화를 봤지만
그 순간도 영화를 보고 싶어하던 엄마의 마음을 기억하고 지켜줬던 것 같다.
영화 보러 가기 전~
숙제도 하고...
극장 안에서 책도 읽던 아준이가 더 더 더 이뻐 보인다.